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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리포트]라스베이거스 물들인 AWS 리인벤트, 데이터가 관통했다카테고리 없음 2022. 12. 3. 16:34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연례 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 're:Invent 2022(이하 리인벤트)'를 관통한 단어는 '데이터'로 요약된다. 지난 11월 2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2월 1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리인벤트에는 전세계에서 약 5만명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종사자들이 운집했다.
그들은 클라우드 리더 AWS가 제시하는 데이터 활용방안에 귀를 기울이고 토론했다. 나흘간 라스베이거스를 클라우드와 데이터의 향연으로 물들인 리인벤트에서 제시된 주요 내용을 짚어본다.①데이터 전송·분석·인사이트 도출까지 쉽게아담 셀립스키 AWS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데이터를 보내고 분석한 다음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과정을 쉽게 할 수 있는 솔루션들을 제시했다.
그가 선보인 '제로 ETL'은 데이터베이스(DB)에서 데이터웨어하우스(DW)로 데이터를 옮기는 과정에서 ETL 작업없이 데이터를 전송해 빠르게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이다. DB는 일반적으로 데이터의 유입·수정·삭제 등의 작업이 빈번한 데이터 저장소를 말한다. DW는 DB에 비해 데이터의 출입이 빈번하지 않은 가운데 다양한 분석을 할 수 있는 분석용 DB를 뜻한다.
기업은 자사의 서비스를 통해 쌓인 데이터를 DB에서 DW로 옮기는 과정을 거친다. 특정 장소에서 데이터를 뽑아 다른 곳으로 전송하고 적재하는 과정을 ETL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AWS가 이번에 선보인 기능을 이용해 AWS의 DB '오로라'에서 DW '레드시프트'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ETL 작업없이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레드시프트로 옮겨온 데이터는 비정형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SW) '아파치 스파크'를 통해 분석할 수 있다. 레드시프트에 있는 데이터를 별도로 다른 곳으로 옮길 필요없이 바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이번에 추가됐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알기 쉽게 볼 수 있는 페이지 형태의 리포트로 제공해주는 것은 솔루션 '퀵사이트'가 담당한다. 개발자가 아닌 현업 담당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고서 형태로 데이터 분석 결과가 제공된다.
퀵사이트의 Q라는 기능은 기업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향후 전망을 제시해준다. 가령 과거 24개월의 기업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3개월 후의 매출이 어느 정도가 될지를 알려주는 방식이다.②'AWS표' 공급망관리 솔루션AWS는 공급망관리(SCM)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선보일 방침을 나타냈다. 회사의 모태인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닷컴에 제공했던 것을 일반 기업 고객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로 출시한다. AWS표 SCM의 이름은 '서플라이 체인'이다. 공급망의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가시성을 개선하고 공급망 관리가 위험 상태에 도달하지 않도록 하거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수십년간 아마존닷컴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담긴 SCM이 일반 기업용으로 출시되는 만큼 기존의 다른 SCM 서비스와 어떻게 차별화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셀립스키 CEO는 "서플라이 체인을 통해 현재 보유했거나 운송 중인 상품의 재고를 볼 수 있고 머신러닝(기계학습)으로 주문과 배송내역을 확인하고 고객에게 상품이 도착할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며 "초기 라이선스 비용없이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③3D 공간을 시뮬레이션하라3D 기반의 시뮬레이션도 이번 리인벤트에서 주목받았다. 시뮬레이션이란 실제의 상황을 축소한 모형을 가상공간에서 실험을 하고 결과에 따라 행동이나 의사결정을 하는 기법을 말한다.
AWS는 '심스페이스 위버'를 선보였다. 복잡한 동적 3D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기본적인 컴퓨팅 환경에서 대규모 공간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뮬레이션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가상의 공간에서 재현하며 시험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자율주행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시뮬레이션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 자율주행 플랫폼이나 차량에 부착된 각종 사물인터넷(IoT) 센서들이 제대로 동작하는지에 대해 실제 도로에서 시험을 하는 것은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심스페이스 위버로 교통량이나 각종 인프라 등에 적절한 공간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다"며 "문제 해결 방법을 가상공간에서 먼저 시도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④AWS의 칩으로 만드는 컴퓨팅 환경AWS는 칩 제조사가 아닌 글로벌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이지만 반도체 칩도 제조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전문 칩 제조사로부터 칩을 구매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환경을 도입하는 기업들의 요구사항이 다양해지면서 그에 맞는 칩을 적용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가령 데이터베이스(DB)용은 CPU의 성능보다 메모리의 양이 많아야 했고 단순 웹서버 운영만을 위한 칩은 가성비가 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칩 제조사들로부터 칩을 구매해서 사용하기에는 이처럼 다양한 상황에 맞는 칩을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AWS는 직접 칩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2013년에 자체 칩 '나이트로(Nitro)'를 발표했다. 회사는 CPU도 직접 개발했다. 대표적인 것이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ARM의 제품을 기반으로 만든 그래비톤 시리즈다.
AWS가 이번 리인벤트에서 그래비톤의 새로운 버전을 비롯한 3종의 컴퓨팅 제품을 선보였다.피터 드산티스 AWS 수석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공개한 공개한 컴퓨팅 신제품은 △그래비톤3E(칩) △C7gn(가상머신) △Inf2(칩) 등이다. 그래비톤E3는 기존보다 빠른 컴퓨팅 속도를 제공한다.
이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데 보다 속도를 낼 수 있다. 가상머신인 C7gn을 적용하면 데이터를 전송하고 처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AWS가 개발한 칩 Inf2는 머신러닝(기계학습) 중에서도 학습된 모델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실을 찾기 위한 추론 작업에 최적화된 칩이다.
⑤세상은 따로 움직인다…개발도 비동기식으로보겔스 CTO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모두가 각자 움직이므로 개발도 앞부분과 뒷부분에 종속받지 않는 비동기식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동기식은 동기식 개발 방식과 구분된다.
컨베이어 벨트 위의 작업을 예를 들면 동기식은 앞의 A 직원이 작업을 마쳐야 B 직원이 일을 할 수 있고 또 마무리가 되어야 C 직원이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다보니 중간에 한 명이 빠지면 전체 작업이 중단된다. 반면 비동기식은 직원들이 각자에게 부여된 업무를 스스로 마무리 할 수 있기에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간에 한 명이 빠지더라도 나머지 업무는 진행될 수 있다.
보겔스 CTO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려면 전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 가능해야 한다"며 "전체 시스템 중 한 부분이 실패하더라도 시스템은 작동하도록 설계하고 개발하는 것이 진화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