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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내일하던 친구(IE)가 떠났다”…‘故 익스플로러’ 묘비 등장
    카테고리 없음 2022. 6. 16. 13:40

    16일 오전 경북 경주시 충효동의 한 3층짜리 카페. 하얀 자갈이 깔린 옥상 한 구석에 최근 눈에 띄는 조형물이 설치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날 서비스를 종료한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기리기 위한 묘비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독보적이었던 그의 업적을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 카페에 설치된 묘비 사진과 함께 “오늘 내일 하던 친구(IE)가 결국 곁을 떠났다”며 “부모(MS)도 이제 버린 자식이라 그런지 아무도 빈소를 마련해 주지 않아 경주에 있는 친형에게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검은색 묘비에는 IE의 로고와 함께 서비스 기간(1995.8.17.~2022.6.15.), “He was a good tool to download other browsers(그는 다른 브라우저를 다운로드 받기 좋은 툴이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묘비 앞으로 추모의 뜻으로 꽃 한 다발과 술잔이 놓여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작성자는 “주말에 소주 들고 한 번 더 가볼 참이다. 삼가 고앱(故app)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수많은 네티즌이 댓글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시대를 풍미했던 한 영웅의 퇴장 같아 숙연해지기까지 한다”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IE 덕분에 신세계를 맛봤는데 이젠 다른 브라우저인 크롬이 절친이 돼버렸네요”라고 평을 남겼다. 또 “IE에 매달려 사는 국내 주요 정부 사이트들이 아직도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앞서 MS 15일부로 IE 지원을 종료했다. 15일 이후에 익스플로러를 실행하면 MS의 최신 브라우저 ‘엣지’로 자동 전환된다. IE 1995년 윈도95 운영체제(OS)에 포함된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후 2003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95%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크롬, 파이어폭스 등 새로운 브라우저가 등장하면서 IE는 급격하게 점유율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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