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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려고 뛰어든 P2E…결국은 돈 쓰는 게임?카테고리 없음 2021. 12. 20. 12:54
돈벌이 수단으로 P2E 주목하며 수백만원 투자…초기 투자 비용도 필요해
P2E 게임 유지 위해서는 '작품성' 필수…"재미가 있어야"(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게임 추천 좀 해주세요."
P2E 게임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이용자들이 돈 되는 게임을 찾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P2E 게임 정보를 묻거나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관심은 P2E 게임이 가져다줄 '돈'에만 쏠리고 있다. 게임의 재미나 완성도가 아니라 투자수익률(Return on Investment, ROI)이 P2E 게임 선정의 기준이 되는 셈이다. 코인 가격의 변동으로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면 게임에 대한 평가도 함께 낮아진다.◇ 초기 투자 비용 필요한 P2E, 결국은 돈 쓰는 게임?
"지금 들어가면 원금 회수 기간이 어느 정도 될까요?"
"사람들 없을 때 들어가야 수익률이 좋다."
"코인 가격 떡락해서 망했다."
이용자들의 목적은 게임보다 '돈'이다. 일부 P2E 게임들은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하기에 원금 회수 가능성 유무가 이들의 최대 관심사다.
초기 투자 비용은 게임에 따라 적게는 수만원부터 많게는 수백만원 규모다. 투자금은 게임 내에서 코인을 채굴할 캐릭터 구매에 주로 쓰인다. 돈을 많이 투자할수록 거둬들이는 수익의 효율성이 높다.
결국 P2E 게임은 과금 없이 즐기기 어려운 P2P(Pay to Play, 돈을 지불해야 즐길 수 있는 게임) 혹은 P2W(Pay to Win, 이기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게임) 게임인 셈이다.
투자를 했더라도 수익이 바로 생기는 건 아니다. 투자금을 이용해 캐릭터를 뽑고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뽑은 캐릭터의 성능은 정해진 확률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 논란이 됐던 확률형 아이템이 P2E 모델과 결합한 형태다.
구매한 캐릭터로 코인을 채굴한 뒤에는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를 해야 한다. 하지만 코인 가격은 항상 달라지기 때문에 원금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자칫 잘못하다간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재미 갖춘 P2E 게임 갈증…작품성 있어야 유지될 것
이용자들은 P2E 게임의 재미 요소가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게임 진행이 이뤄지고, 흥미를 돋우는 경쟁 요소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 가입자 10만명을 기록한 P2E 게임 '봄크립토'는 이용자가 캐릭터를 구매하기만 하면 캐릭터가 스스로 코인을 채굴하는 '방치형 게임'이다. 이용자는 가끔씩 게임에 참여하면 된다. '불을 보며 멍때린다'는 불멍에 빗대 '붐멍'(봄크립토 보며 멍때린다)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이 때문에 '재밌는 P2E 게임'을 찾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 대한 갈증이다.
지난 11월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게임 속 아이템이 게임 밖에서도 가치를 가지려면 게임의 재미가 본질적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요구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역시 "(게임은) 좋은 작품성이 전제돼야 오래갈 수 있다"며 "게임 속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지 않고 코인 채굴에만 집중하는 것은 게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P2E 게임 속 코인 경제와 게임성의 밸런스를 잡으려는 게임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