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못막은 화웨이의 저력!
제재 악재에도 순이익 75.9%↑
매출 122조·순이익 21조 기록
화웨이의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안정적인 통신 사업과 급성장하는 신사업이 바탕이 됐다. 트럼프에 이어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화웨이 제재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다.
화웨이는 28일(현지 시간) 연례 보고 간담회를 열고 2021년 매출 6369억 위안(한화 약 122조 1319억원), 순이익 1137억 위안(21조 80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8.5% 감소, 순이익은 75.9% 증가했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매출은 감소했지만 수익 창출 능력이 강화되고 유연하고 탄력적인 재무 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해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은 597억 위안(11조 4517억원)으로 급증하고 부채 비율은 57.8%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업 분야별 매출은 ▷통신·네트워크 2815억 위안(53조 9833억원) ▷엔터프라이즈 1024억 위안(19조 6372억원) ▷컨슈머 2434억 위안(46조 6768억원)을 기록했다. 먼저 통신·네트워크 사업은 글로벌 5G(세대) 네트워크 구축이 주를 이뤘다. 한국, 스위스,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통신사 및 파트너와 협력해 3000건 이상의 산업용 5G 애플리케이션 상업 계약도 체결했다. 제조, 광산업, 철강, 항만,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로 구현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정부 및 공공 기관·운송·금융·에너지·제조 등 주요 분야 11가지 시나리오 기반 솔루션을 출시했다. 아울러 광산업, 스마트 로드, 세관 및 항만과 같은 특정 산업 전담 팀을 구성해 고객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했다.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 700개 이상 도시, 포춘 500대 기업 중 267개 기업이 화웨이를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채택했다. 현재 화웨이는 6000개 이상 서비스 및 운영 파트너와 협력 중이다.
컨슈머 사업 부문은 ‘끊김 없는 AI(인공지능) 라이프 경험’ 전략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모두가 연결된 스마트한 시대를 위한 글로벌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웨어러블, 스마트 스크린, 무선 스트레오 이어버드(TWS),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HMS) 분야 매출이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스마트 웨어러블과 스마트 스크린 분야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화웨이 자체 개발 운영체제(OS) 훙멍OS(harmony OS) 또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기준 2억 2000만대 이상의 단말기에 탑재됐다. 전 세계 800만명 이상 개발자들이 화웨이의 오픈 플랫폼과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사용 중이다. 연구·개발 투자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지난해 R&D 투자액은 1427억 위안(27조 2756억원)으로, 총 매출의 22.4%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R&D에 8450억 위안(162조 879억원)을 투자했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2021년 실적은 대체적으로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화, 지능형 혁신, 저탄소화한 여정을 추진하겠다. 인재·과학 연구·혁신 정신을 바탕으로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