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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품은 갤럭시S22 공개 임박...핵심 관전 포인트는?

jjjomin19807 2022. 2. 5. 14:52

삼성전자의 상반기 스마트폰 사업을 견인할 '갤럭시S22(가칭)' 공개 행사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새로운 스마트폰 전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부활이 예상되는 갤럭시 노트의 새로운 역할과 한층 격화된 경쟁 구도 속에서 삼성전자가 취할 가격 정책은 올해 스마트폰 사업의 향방을 좌우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일(한국시간) 0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열고 신형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예년처럼 세 가지 모델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갤럭시S 제품군의 기본 출시 공식은 하나의 제품을 기본형·대화면형(플러스)·카메라 강조형(울트라)으로 나눠 판매하는 것이었다.

올해는 약간의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다수의 IT팁스터(정보유출가)가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에 'S펜(삼성 스타일러스)'이 내장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티저 영상에도 두 가지 스마트폰이 결합하는 듯한 묘사가 그려져 있는데, 이를 통해 갤럭시S와 갤럭시 노트가 하나의 라인업으로 통합될 것이란 전망은 더욱 힘을 얻었다. 이 경우 기존 S 제품군의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를 통해 사실상 갤럭시 노트가 부활하는 형태가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노트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대체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폴더블폰인 갤럭시Z 시리즈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트 제품에 대한 기존 사용자층의 높은 수요, 상징성을 감안해 올해는 갤럭시S와 노트를 통합하는 방안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노트의 부활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이번 언팩 행사의 핵심 관전 포인트 또한 삼성전자가 새 노트형 스마트폰에 어떤 가치와 마케팅 포인트를 부여할 것인지다. 더불어 신제품에 예상대로 전작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할지, 안정적인 점유율 방어를 위해 동결 혹은 인하하는 전략을 택할지도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우선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 관련 시나리오부터 살펴보자. 현재 드러난 정보대로 S펜이 S 시리즈 전체가 아닌 최상위 울트라 모델에만 탑재될 경우 삼성전자가 S펜 내장 모델에 보편성보단 차별성을 중요한 가치로 부여하겠단 의도를 담는 것으로 풀이해볼 수 있다.

 


과거에 출시된 모든 갤럭시 노트 제품은 그보다 앞서 공개되는 갤럭시S 제품에서 일부 스펙을 업그레이드하고 내장된 S펜으로 추가 사용성을 제공하는 형태의 하반기 '프리미엄' 모델이었다. 가격 역시 폴더블폰 등장 전까지는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가장 고가의 휴대폰이었다. 이번에도 울트라 모델에만 S펜이 내장된다면 이미 기본형 모델 대비 45만원 더 높은 가격(전작 기준)에 출시됐던 울트라 모델 출고가는 사용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해 더 높은 가격대가 책정될 수 있다. 이는 그간 갤럭시 노트의 부활을 기다리던 팬들에겐 아쉬움을 남길 수 있는 시나리오다. 

 

부활한 갤럭시 노트가 이전과 같은 가치를 어필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요소다. 현재 삼성전자의 혁신을 대표하는 제품은 갤럭시Z 폴더블폰 시리즈다. 세로형 갤럭시Z 플립3 모델의 출고가는 약 125만원, 가로형 폴드3 모델의 출고가는 198만원이다. S펜을 탑재한 갤럭시S 울트라의 가격은 그 중간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전처럼 높은 가격대에 어울리는 차별성을 어필하지 못하면 전작들 수준의 흥행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이미 기존 S21 울트라 모델에 별도의 S펜 호환성을 제공함으로써 갤럭시 노트가 '유일의 S펜 지원 스마트폰'이란 희소성을 희석시킨 바 있다. 혁신의 아이콘이란 가치도 폴더블폰에 넘어간 지 오래다.  

 


따라서 S펜을 탑재한 갤럭시S 울트라 모델 공개를 단순히 '갤럭시 노트의 부활'로만 바라보긴 어렵다. 갤럭시 노트가 인기를 끌었던 수년 전과 비교해 스마트폰 생태계도 크게 변화한 상황이다. 기존 노트 제품 수준의 대화면은 이미 보편적인 '표준'이 되었고 사용자들은 사용처가 제한적인 스타일러스보다 동영상 감상, 사진·영상 촬영에 유리하면서 가격은 가급적 저렴한 모델에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갤럭시 노트의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면 삼성전자가 이번 발표에서 얼마나 합리적인 수준으로 S펜의 가치를 제시할지 주목해볼 만한 이유다.

갤럭시S22 모델 3종의 전반적인 가격대도 관심사다. 앞서 스마트폰 업계는 올해도 지속될 부품 공급난으로 갤럭시S22 가격이 지난해보다 100달러가량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2021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4%로 4년여만에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은 여전히 이전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있어 방해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제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팬데믹이 여전히 진행 중인 지금, 전작보다 높아진 제품 가격은 판매량 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감투' 중 하나가 된 시장 1위 사업자 타이틀 방어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요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1년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점유율 18.9%를 기록, 10년 연속 1위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추격이 거세다. 삼성전자와 평균 4~5% 격차를 보이던 애플은 2021년 점유율을 17.2%까지 끌어 올리면서 차이를 불과 1.7%까지 줄였다. 3위 샤오미 또한 화웨이의 빈자리를 흡수하며 점유율을 13.5%까지 올린 상황이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 애플은 초대형시장인 중국에서의 인기몰이, 샤오미는 특유의 가성비 전략이 성장성 높은 신흥시장에서 유효타를 발휘한 영향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미미한 중국 내 점유율이 오랜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신흥시장에서는 중저가형 모델로 선전 중이지만 경쟁사들을 '압도'할 만한 격차는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핵심 제품군의 가격 경쟁력까지 낮아진다면 올해는 스마트폰 1위 사업자란 타이틀 유지를 장담하기가 더욱 어렵게 된다. 삼성전자가 수익성과 시장성, 상징성 사이에서 어떤 조화를 이뤄낼지 주목해볼 만한 대목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고급형 제품의 가격,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제품 다변화를 통한 시장 영향력 유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 2021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MX(스마트폰 사업부)는 플래그십 제품 혁신과 차별화 경험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중가 5G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등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갤럭시 생태계 가치를 제고해 판매량을 늘리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