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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시즌 합병 결정…국내 최대 규모 OTT 탄생카테고리 없음 2022. 7. 15. 13:10
CJ ENM·KT 발표···이용자 합산 557만
국내 1위 OTT 웨이브 제치고 선두로국내 토종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가 탄생했다. CJ ENM과 KT가 각사 OTT인 티빙과 시즌을 합병한다고 14일 발표했다.
두 서비스의 활성이용자를 합산하면 557만명으로, 국산 최대 OTT 웨이브(423만명)을 제치게 된다. 양사 합병이 구독자 하락세인 글로벌 최대 공룡이자 국내 1위인 넷플릭스의 기세를 꺾고, 국내 OTT 시장 판세를 흔들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날 CJ ENM과 KT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티빙과 시즌의 합병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CJ ENM은 KT 미디어사업을 총괄하는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하며 사업협력을 이어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유미의 세포들> 등을 흥행시킨 티빙과 <소년비행> 등으로 알려진 시즌의 합병설이 꾸준히 거론됐다.
이번 결의로 티빙은 시즌을 흡수합병한다. 다만 당분간은 티빙과 시즌 앱은 별도로 운영된다. 통합법인 명칭과 운영방식은 향후 확정하기로 했다. 시즌의 100% 지분을 보유한 KT 스튜디오지니는 ‘티빙-시즌’ 합병법인의 지분을 취득해 3 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희석주 기준, 티빙의 1대 주주는 CJ ENM이고, 옛 JTBC스튜디오인 스튜디오룰루랄라가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스튜디오지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와 함께 공동 3대 주주가 된다.
두 회사는 각사 주요 임원이 참여하는 사업협력위원회를 구성해 OTT, 콘텐츠와 관련한 전방위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날 윤경림 KT 사장은 “글로벌 OTT의 각축장이자 핵심 콘텐츠 공급원이 된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보다 신속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통합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최근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가 성공 가도를 달린 만큼 앞으로 KT그룹은 미디어 밸류체인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CJ ENM과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티빙과 시즌의 만남은 최근 글로벌에서 위상이 강화된 K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OTT 생태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양사의 콘텐츠 제작 인프라와 통신 기술력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넘버1 K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티빙·시즌 합병이 마무리되면 국내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 OTT가 탄생하게 된다. 지난달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국내 OTT 활성이용자는 글로벌 1위 OTT인 넷플릭스가 1117만명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어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연합해 설립한 웨이브(423만명)가 뒤를 잇고 있다. 현재 3위인 티빙(401만명)이 4위 시즌(156만명)과 합쳐지면 단순 합산 557만명으로 웨이브를 넘어 전체 2위에 오를 수 있다.
그간 국내 OTT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토종 서비스 간의 통합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OTT 서비스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격히 늘어나지 시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구독자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번 합병이 최근 주춤해진 OTT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K콘텐츠 인기를 타고 안방극장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 높은 OTT로 올라설지 주목된다.
일단 CJ ENM과 KT 모두 시너지 효과를 누리게 됐다. 아직 구체적인 통합 운영 방안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KT가 시즌 대신 티빙 앱을 KT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선탑재)하는 방식을 채택하면 티빙은 KT 통신 이용자들을 구독자로 확보하기 유리해진다. 또 양사가 마케팅비를 절감하고 콘텐츠 협력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
최근 KT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콘텐츠 파워를 과시하면서 이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역량을 과시해온 CJ ENM과 협력을 통해 상승효과를 얻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티빙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콘텐츠 제작과 교류, 다각적 유통 전략, 시청 품질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