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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우 1주 따상?” 코웃음치지만…그래도 ‘디지털시대 슬기로운 경제생활’
    카테고리 없음 2022. 2. 19. 14:17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그런데 1만5000원짜리가 ‘따상’되면 얼마까지 오르는 거지?'

    카톡으로 증권사로부터 퓨런티어 1주를 배당받았다는 메시지를 받고, 좋아하다 수익 금액을 생각해보니 좀 민망한 수준이다. 물론 ‘따상’이 될 지 안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경쟁률이 역대급으로 높다고하니 그런 기대를 할 뿐이다.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100주 공모 신청 후 청약증거금으로 50%인 75만원을 넣었는데, 결과는 겨우 1주 배정이다. 그나마 ‘균등 배정’이란 장치마저 없었다면 1주도 안됐을지 모른다.

    이번에는 풍원정밀도 괜찮다고 해서 또 다른 주간 증권사 계좌를 개설했는데, 이번에도 최종 배정 확률을 확인해 보니 균등 1주는 배정받을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공모 때도 그랬지만 공모주를 받을 때 주간 증권사 계좌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지 불편하다. 이런 것은 오픈뱅킹처럼 증권사끼리 계좌 정보를 공유하면 안 되나?' 불만도 있다. 

     


    요즘 IT 공모주 투자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복학 준비생 A씨(24)의 얘기다. 

    군 전역 후 3학년 복학을 앞둔 A씨는 군에서 모았던 월급과 전역 후 5개월간 아르바이트한 돈을 모아 지난해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사실 군 복무할 때도 간간이 주식 투자를 하긴 했었지만,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이미 서학개미가 된 친구들을 따라 적은 돈으로 미국 종목에 투자했다.

    인기가 높은 테슬라는 단가가 너무 비싸서 사지 못했다. 그런데 막상 미국 주식을 해보니 생각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지루했다.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 상실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국내 증시로 유턴했다. 물론 만만치 않았다. 주식 커뮤니티에 들어가 의견도 들어보고 또 꼼꼼하게 기업재무 분석을 하고 10개 이상 종목에 조금씩 분산해 투자했다. 햐지만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주가, 예측할 수 없는 공매도, 믿었던 우량주는 '물적 분할' 날벼락을 맞았다. 바이오주는 순식간에 손실이 50%가 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올해 초 평균 6~7%가량 손해를 보고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올해 1월,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그 여파로 국내 증시까지 급락하는 것을 보고 '그나마 빨리 잘 팔았구나' 하고 안도했다.

    이후 조심스럽게 선택한 것이 IT 공모주다. 물론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았다. 요즘은 경쟁률까지 너무 높아져 부산을 떤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다. 인기 공모주는 가진 돈을 다 털어 넣어도 현실적으로 배당받을 수 있는 물량은 1~2주에 불과하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어디엔가 투자를 하고, 또 그것을 위해 무엇인가를 연구하고, 또 사회현상과 국제 정세까지 자기도 모르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단순히 '주식 투자 이상의 필요한 무엇'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전 같았으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추이를 마음 졸이며 바라볼 이유가 있었겠는가.

    아직까지는 현금 비중이 크지만, 조만간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면 조금씩 투자 종목을 늘려볼 생각이다. 

     


    A씨는 "이제 유튜브에 나오는 주식 관련 정보는 가급적 참고만 할 뿐 맹신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제는 될 수 있으면 전자공시 시스템에 접속해 기업 실적을 꼼꼼히 보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투자는 스스로의 확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

    누군가는 겨우 1주배당 받을려고 그렇게 부지런을 떠느냐고 코웃음을 치겠지만, 금액 크기에 상관없이 자신의 노력의 결과로 자본이득이 생기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은 그 자체로 소중한 가치다.   

    주식을 매개로 우리는 어느새 자연스럽게 기업의 시장 가치를 얘기하고, 또 미래에 대해 상상한다.  그러다보면 우리 사회 공동체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어젠더와도 만난다. 

    이는 놀라울 정도로 편리해진 디지털 기반 자본 시장 서비스 플랫폼의 진화가 가져온 풍경이고, 자본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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