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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학회 “옷 벗기기 ‘와이푸’ 15세 이용가 경악... 등급분류 기능 의심”카테고리 없음 2022. 1. 7. 15:41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옷 벗기기 게임 ‘와이푸-옷을 벗기다(와이푸)’가 15세 이용가로 국내에 유통돼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게임학회가 자체등급분류 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게임학회는 6일 성명을 내고 “와이푸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여성 캐릭터 옷을 벗기고 수집하는 것”이라며 “이런 게임이 어떻게 중·고교생이 이용할 수 있는 15세 청소년 이용가가 되었는지 경악스러울 뿐”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 대해 “예산·인력의 한계를 이유로 구글·애플과 같은 플랫폼 기업에 심의를 위탁하는 자체등급분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운영능력은 물론 사후 관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자체등급분류 제도란 게임위가 구글·애플 등 사업자에게 게임 등급을 자체적으로 매길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다. 구글 등이 먼저 게임을 유통하면, 게임위가 사후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학회는 “구글이 자체등급분류 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가 발생한 후에도 와이푸를 차단하지 않고 기존 이용자들이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숨김 처리한 것도 잘못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글이 자체심의 기준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자체심의 기준을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게임 개발사 ‘팔콘 글로벌’이 출시한 게임 와이푸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구글 플레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만회를 돌파했다.
그러나 와이푸는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와이푸는 여성 캐릭터와 가위바위보를 하고 이길 경우 캐릭터 옷이 하나씩 사라진다. 이용자가 게임에서 모두 이기면 여성 캐릭터는 속옷 차림으로 남는다.
이런 선정적인 요소가 노골적으로 등장하지만, 이 게임은 15세 이용가로 중·고교생을 비롯한 미성년자들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구글 플레이는 와이푸를 ‘숨김’ 처리했다. 검색창에 게임명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지만, 이미 게임을 설치한 이용자들은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